故다이애나 왕세자비 92∼93년 육성테이프 공개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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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나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느낌이었어요. 복도를 걸어가면서 그녀(카밀라 파커 볼스)를 찾고 있었죠. 결국 발견했지요.”

“국민은 요정 같은 왕세자비가 어루만져주면 모든 게 금으로 바뀌고 걱정도 사라질 거라고 기대했죠.”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결혼 전 찰스 왕세자의 애인 관계를 알고 결혼 자체를 비관했으며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힌 육성테이프가 4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NBC는 이 비공개 비디오 및 오디오테이프를 11일 한 차례 더 방영할 예정이다.

7시간 분량의 오디오테이프는 앤드루 모턴이 1992년 ‘다이애나-그녀의 실화’를 쓰기 위해 서면 질문한 내용에 다이애나비가 답변한 형식이다. 또 1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는 1992년 9월∼1993년 12월에 녹화됐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전화통화를 우연히 엿들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랑이 진짜 애인을 따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폭식증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혼식 날이야말로 내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 내가 각본을 쓸 수 있다면 신랑이 카밀라와 함께 가버리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먹기 시작했죠. 나 자신을 역겹게 하니까 긴장이 풀어지는 거예요.”

그는 또 두 손목을 면도날로 자해하려 했고 윌리엄 왕세손을 임신했던 1982년에는 계단에서 몸을 던지기도 했다. “그 정도로 절망적이었어요.”

다이애나비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졌으며 최근 영국 당국은 그의 사인을 새로 조사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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