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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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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스위지 박사는 하버드대 박사 출신으로 당대 석학인 같은 대학의 조지프 슘페터 교수 문하에서 연구하는 등 `주류'였으나 결국 미국에서는 `이단'인 마르크스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영국의 런던정경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면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 스위지 박사는 훗날 "내가 하버드에서 배운 주류경제학은 20세기의 주요 사건과 경향에 대한 이해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확신했다"고 썼다.
그의 은사인 슘페터 교수가 학문적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대 강사인 스위지 박사에게 교수직을 맡기려 적극 지원했으나 이 자리가 주류 경제학자에게 돌아가자 스위지는 하버드를 떠나 출판과 저술에 전념하게 된다.
지인들은 스위지 박사가 뉴욕 퍼스트 내셔널 뱅크의 부행장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아 생계에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으며 만약 그가 생업을 가져야 했다면 순응주의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스위지 박사는 학계를 떠난 후인 1949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잡지 `월간 리뷰'를 공동창간해 1990년대까지 잡지의 운영과 편집에 참여했다. 이 잡지는 전성기인 70년대 1만2000부에 이르던 발행부수가 현재 7000부로 떨어진 채 발행되고 있다.
스위지 박사는 100여편의 논문과 20권 이상의 책을 단독 저술 또는 공동저술하거나 편집했다. 동료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폴 바란과의 공저인 `독점 자본-미국 경제 및 사회 질서에 관한 에세이'나 모리스 돕 케임브리지대 교수와의 논쟁을 정리한 `자본주의 이행논쟁'은 70, 80년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털뉴스팀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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