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결혼 중’인 성인 59% 불과

  • 입력 2004년 2월 27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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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의 결혼 문제로 헌법 개정의 필요성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인들은 결혼을 기피하고 동거를 선호하며 이혼도 계속 늘고 있다.

25일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전체 미국 성인 가운데 결혼한 사람은 59%에 불과하다. 미혼자는 24%, 이혼자는 10%,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이 7%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한 성인의 비율은 1970년 72%였던 것이 80년 69%, 90년 62%, 2000년 60%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이 줄어드는 대신 동거하는 사람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현재 약 550만 쌍이 동거 중이라고 인구조사를 근거로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동거하는 커플의 89%는 남녀 동거지만 남성 동성애자(6%)와 여성 동성애자(5%)의 동거도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가운데 이혼자의 비율은 1970년에는 3%에 불과했지만 80년에는 2배인 6%로 늘어났고 90년에는 8%, 2002년에는 10%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

이혼의 증가로 인해 결혼 5주년을 기념하는 부부는 82%, 10주년은 65%, 15주년은 52%, 25주년은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륜에 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92년의 대표적인 조사에서는 남자의 25%, 여자의 10%가 불륜 경력이 있었지만 '일부일처제의 신화'의 저자인 페기 보건은 현재 남녀의 약 60%가 불륜 경력자라고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한편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26.9세, 여자 25.3세로 50년 전에 비해 남자는 4.1세, 여자는 5세나 늦어지는 등 갈수록 늦게 결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두 번 이상 이혼과 결혼을 하는 사람도 많아서 남자의 경우 첫 이혼의 평균 연령이 30.5세, 재혼은 34세, 두 번째 이혼은 39.3세였다. 여성의 경우 각각 29세, 32세, 37세.

이혼과 재혼 때문에 18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69%에 불과했다. 23%는 어머니와 함께, 5%는 아버지와 함께, 나머지 4%는 부모 없이 살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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