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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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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의 입장=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는 오늘 의회가 결혼을 남자와 여자의 남편과 아내로서의 결합으로 정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운동권 판사들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주와 지방의 관리들이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를 바꾸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면서 “결혼의 정의가 영원히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결혼을 보호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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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주 의회가 동성부부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각 주가 동성부부의 시민적 결합(civic union)을 허용하는 것은 반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 입장=테리 매컬리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민주당은 동성결혼 금지 개정안에 반대한다”면서 “미국 헌법에 차별을 써넣으려는 것은 잘못이며 동성애 가족들에 대한 공격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모두 “동성결혼에 반대하지만 헌법 개정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동성결혼 문제는 각 주가 결정할 문제라며 동성부부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내 여론=USA투데이와 CNN, 갤럽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대한 찬반이 64 대 32로 갈릴 정도로 합법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금지하기 위한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워싱턴 포스트와 ABC TV의 23일 여론조사 결과 찬반이 46 대 45로 팽팽하게 갈렸다.
현재 미국에는 50개 주 가운데 38개 주가 1996년 제정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결혼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개정안이 상하 양원에서 모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돼야 하며 이후 50개 주의 4분의 3이 넘는 38개 주 이상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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