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2월 19일 18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병역의무제도가 없는 일본에서 병역관련 특별조치를 한 배경은….
“학생 편의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인도 등 병역의무가 있는 국가에서 온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유학생 현황과 한국학생에 대한 평가는….
“70여개국 유학생 1700여명 가운데 중국이 600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한국이 400명가량 된다. 한국 유학생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클럽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유학생회는 옛날부터 활력이 넘치기로 유명하다. 한국와세다대동창회는 장학재단도 운영하며 연간 400만엔(약 400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롯데 신격호 회장, 포스코 박태준 전 회장 등이 우리 학교 출신이다.”
―한국 대학과 학술, 스포츠 분야 등 교류가 활발한데….
“양국 민간교류의 선두에 서왔다고 자부한다. 고려대와의 연례 축구경기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5월 29일 일본에서 고려대와 럭비 친선경기도 갖는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교류경기도 추진 중이다. 서울대 연세대 등과도 교환 학생, 학점 교류, 학술 교류를 더욱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국제경쟁 시대에 와세다대의 지향점은….
“72개국의 275개 대학 및 연구소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각국 학생의 ‘휴먼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일본 전체가 우익은 아니다. 역사에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중국에서 태어나 태평양전쟁을 겪었기에 한국과 중국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적어도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교육만은 제대로 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요즘 학교에서는 근현대사를 잘 가르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이 싸운 태평양전쟁에 대해서도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는 대학생이 있을 정도다. 이것은 ‘크레이지’(미친) 사회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도 한글 붐이 일고 있는데….
“과거 일본에서는 제2외국어 하면 독일어 프랑스어였으나 이제는 중국어 한국어로 상황이 바뀌었다. 아시아를 중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한중일 3국의 공통 자산인 한자 교육도 대단히 중요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시라이 총장은…▼
1939년 중국 다롄(大連) 출생
1963년 와세다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5년 와세다대 전기공학과 교수
음성언어처리 영상처리 등 전공
일본인공지능학회장 등 지냄
2002년 11월 와세다대 제15대 총장 취임
‘신호해석과 디지털 처리’ 등 저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