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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9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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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새 일자리가 260만개 만들어지느냐'는 집요한 질문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경제 예측보다는 실제 생겨나는 일자리에 더 관심이 있다"며 즉답을 피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나는 통계학자도, 예언가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부시 대통령도 "나는 경제가 성장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새 일자리가 260만개 창출될 것이라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도 않았다.
미국에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간 창출된 일자리는 36만6000개에 그쳤다.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5.7%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미 경제학자들은 2~11월에 많아야 1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새 일자리 창출 논란은 부시 행정부의 각료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이 계기였다. 존 스노 재무장관과 돈 에번스 상무장관은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알리기 위한 오리곤 주와 워싱턴 주 순회 도중 "백악관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기회를 민주당이 놓칠 리 없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보좌관들조차 '뭐라구요, 진짜로 (전망치를) 믿는 건 아니겠죠, 그렇죠?'라고 말한다"며 "자신의 무리한 약속을 믿는 것은 부시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부시 대통령측이 일자리 문제로 곤경에 빠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 경제보고서를 작성한 대통령 경제자문회의(CEA) 책임자인 그레고리 맥퀸은 지난주 "일자리를 해외에서 아웃소싱(외부조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 경제에 이득"이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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