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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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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선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원심분리기 설계도가 발견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미국 수사기관이 핵무기 뇌관 밀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AP통신은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이 이란에서 우라늄 추출에 쓰이는 원심분리기의 설계도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설계도가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 등이 유출한 핵무기 기술이 이란으로 흘러들어 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도는 칸 박사 등에 의해 리비아에 공급된 장비의 설계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칸 박사는 10여차례 북한을 방문해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은 이날 워싱턴과 베를린에서 각각 “이란이 지속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강조했다. 볼턴 차관은 특히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무력사용을 포함해 어떤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수사관들이 남아공에서 불법 핵기술 연계망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2일 남아공 사업가 아셰르 카르니가 핵무기 뇌관 밀수를 시도하다 체포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이스라엘군 장교인 카르니는 핵무기 뇌관 66개를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밀수하려다 미국 덴버에서 체포됐다.
핵 밀거래 네트워크의 진원지인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제적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파키스탄은 핵 기술을 확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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