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들 "한국경제 급강하는 강성노조 탓"

  • 입력 2004년 2월 4일 15시 09분


코멘트
해외 언론들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급격한 하강 국면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 '강성 노조'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한국 경제를 다룬 주요 외신들을 분석해 4일 내놓은 '해외에서 본 2003년 한국 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신들은 한국 경제가 경제 성장 훼손을 개의치 않는 강성노조들의 희생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작년 5월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하자 "정부가 화물연대의 요구에 굴복한 것으로 보여 다른 노동자들도 비슷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으로 노동 운동의 힘이 강화된 것처럼 보인다"며 "과거에 정부의 친(親)기업 태도가 문제를 일으켰다면 지금은 친노동 성향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6월27일 투자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경기 둔화와 노무현 정부의 대(對) 노조 유화 노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노동 문제를 부각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경제 뉴스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뉴스도 7월2일자 칼럼에서 "철도 파업은 비타협적인 노조가 한국의 변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임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켰다"며 "이러한 파업 사태는 한국 경제를 저해하고 실업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