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푸젠A형-조류독감 바이러스 결합 우려”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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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퍼지고 있는 푸젠(福建)A형 독감과 아시아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결합할 경우 사람에게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국에서는 조류독감 의심환자 1명이 또 숨져 아시아지역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

▽변종 출현 가능성=세계보건기구(WHO)는 3일 푸젠A형 바이러스(H3N2)와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가 결합해 치명적인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H3N2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거쳐 아시아 쪽으로 남동진하고 있다. WHO 관계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이미 베트남과 태국에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H3N2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도 크게 창궐해 어린이 11명이 숨지고 백신 부족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앞서 WHO는 최악의 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세계 인구의 20∼30%가 감염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피해 확산=태국에서는 조류독감 진성환자인 어린이(7)가 또 숨졌다. 이로써 태국에서는 조류독감 진성환자 4명과 의심환자 11명이 사망했고 아시아지역 총사망자는 24명으로 늘었다.

또 중국 국영 CCTV는 서부 간쑤(甘肅)성과 동부 안후이(安徽)성, 북부 산시(陝西)성, 중부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추가 발생했다고 3일 전했다.

특히 광둥(廣東)성에서는 이미 발견된 의심사례가 진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진성 확인 사례는 4건으로 늘었다. 남부 선전(深(수,천))시에서는 흑고니들이 집단으로 숨져 조류독감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홍콩 언론들은 대만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시점은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시인한 올해 1월 23일보다 훨씬 빠른 지난해 12월 이전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입원했던 독일의 여자 환자는 최종 검사 결과 조류독감이 아닌 일반 독감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함부르크 열대질병 연구병원이 2일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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