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지수 20년만에 최고… “올 세계경제 5% 성장”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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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올해 20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공급관리연구소(ISM)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월의 제조업지수가 63.6으로 전월의 63.4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3년 12월 이후 20년 만의 최고치다. ISM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지난해 11월 0.5% 늘린데 이어 12월에도 0.4% 증가시키는 등 소비가 정부의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건설지출 규모도 0.4% 증가한 9332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2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84년 이후 가장 높은 전망치다. 국가별로는 미국 경제가 5.9%, 유럽과 일본 경제가 3%가량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지수와 건설지출 규모가 오르기는 했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밑돌아 2일 미국 증시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11.11포인트 오른 10,499.18, 나스닥 지수는 3포인트 떨어진 2,063.15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ISM의 고용지수는 지난해 12월 53.5에서 1월 52.9로 하락했다. 제조업 등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새로운 일자리는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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