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리도 유인우주선 쏜다”…2010년 발사 추진

  • 입력 2004년 1월 30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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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우주 진출 시도에 자극받은 일본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2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주재로 종합과학기술회의를 열고 자금 문제를 이유로 보류해온 유인우주선 독자 발사 계획을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일본이 유인우주선 발사의 목표로 삼고 있는 시기는 2010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로켓 개발과 우주공간에서의 생명유지 시스템에 대한 기초 실험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왕복선 방식으로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는 10년 이상 걸리지만 지난해 10월 발사된 중국의 ‘선저우(神舟)5호’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형태의 우주선은 6년 정도의 준비로 충분하다는 것.

일본 정부는 유인우주선 발사에 최소한 1조엔(약 10조원) 이상을 투입키로 하고 현재 연간 3000억엔 수준인 우주 관련 예산을 올해부터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일본은 2년 전 ‘이벤트 성격의 유인우주 비행에 돈을 쏟아 붓기보다는 기초기술을 연구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우주선 개발을 중단했다. 이번에 방침을 바꾼 것은 각국의 우주계획 발표가 잇따르자 우주 진출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우주 개발 움직임과 관련해 최근의 여러 상황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해 다른 나라의 동향이 자극제가 됐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화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노조미호의 사례에서 보듯 일본이 우주진출 분야에서 몇 년간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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