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日성인영화 ‘도쿄 데카당스’ 수입불가판정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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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일본 대중문화 추가 개방조치와 더불어 처음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수입 추천을 신청했던 일본 성인영화의 수입이 불허됐다.

영등위 수입추천심사소위원회는 “백두대간에서 이달 2일 수입 추천을 신청한 무라카미 류 감독의 ‘도쿄 데카당스’에 대해 수입 불가 판정을 내렸다”며 “성애 장면이 지나치게 변태적이어서 국민정서에 반한다고 판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영화는 사디즘 마조히즘(SM) 클럽 여종업원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도시인의 정신적 공허를 담고 있다. 백두대간측은 “감독과 협의해 일부 장면을 삭제해 다시 수입 추천을 신청할지, 보류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 데카당스’와 함께 심사를 받았던 이와이 순지 감독의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는 수입 추천을 받았다. 이 영화의 수입사가 신청한대로 ‘15세 이상 관람 가’등급이 받아들여질 경우 ‘18세 이상 관람가’ 일본 영화에 대한 이번 추가 개방 조치와는 관계가 없다.

한편 이번 수입 불허 판정으로 일본 성인영화를 들여오려던 수입사들의 움직임이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수입 추천 자체를 불허하는 것은 일본문화 추가개방 조치의 본질적 의미를 무색케 하는 것”이라며 “영등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수입사들이 문제 장면을 알아서 삭제하는 등 사실상 검열 강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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