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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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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이 1986년 이후 계속된 대(對)리비아 제재를 해제하고 81년 이후 단절된 외교관계를 복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대표단 35년 만의 방문=미 공화당 커트 웰던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공화-민주 양당 의회 대표단 7명은 25일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 도착했다. 성조기를 단 미 군용기가 트리폴리에 착륙하기는 69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집권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다음달 초 관계개선 협상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웰던 의원은 도착 성명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우리는 리비아의 여러 긍정적 조치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왔으며 양국간 공식관계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표단은 도착 첫날 지나티 알 지나티 리비아 의회 의장과 슈크리 가넴 총리를 만났다. 가넴 총리는 면담에서 “제재 해제를 위해 힘써 달라”고 부탁하고 “올해 안에 양국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대표단은 26일 출국에 앞서 카다피 원수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시설 방문도 희망하고 있다.
▽관계 약사=양국은 근 30년간 대립해 왔다. 미국은 각종 테러에 연루된 카다피 원수를 제거하기 위해 86년 표적 공습을 실시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공습으로 카다피 원수의 양녀 등 37명이 숨졌다.
카다피 원수는 오랜 국제적 고립과 경제제재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지자 90년대 후반 팬암기 폭파사건 용의자 신병 인도를 시작으로 서방과 관계개선을 모색해 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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