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루지야서 조기 철군 안한다”

  • 입력 2004년 1월 15일 01시 11분


러시아는 14일 그루지야에 주둔 중인 자국 군대를 ‘철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철군을 둘러싼 러시아와 그루지야간의 알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루지야 주둔 부대를 서둘러 빼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주둔군 철수는 그루지야 정부와 새 조약을 체결하고 철수 병력을 수용할 새 기지가 건설된 뒤에나 가능한 장기 작업”이라며 “러시아-그루지야 조약이 조인된 뒤에나 재무부가 철수비용을 책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러시아의 조기 철군을 요구하고 있어 미-러간 신경전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 중인 린 파스코 미 국무부 차관보는 13일 “미국은 그루지야 주둔 러시아군 철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며 조기 철군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1999년 “2001년까지 그루지야에 있는 2개 기지를 닫고 나머지 군 기지들의 철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그루지야에는 약 3000명 규모의 러시아 군대가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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