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스 쥐를 통해 감염 가능성"

  • 입력 2004년 1월 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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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제8 런민(人民)병원에서 격리 치료중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32)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민일보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의 사스 전문가인 중난산(鍾南山) 광저우호흡기질병연구소장은 2일 "의심환자에 대한 혈액 검사결과 지난해 봄에 발생한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 소장은 "의심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을 조사한 결과 98"<99%가 기존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자료와 일치했으나 일부 염기서열에 이미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전혀 새로운 유전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유전자는 변이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었다.

한편 의심환자는 쥐에 의해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인터넷사이트 첸룽왕(千龍網)이 4일 홍콩 문회보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심환자는 사스 증세 발병 10일전 집에서 쥐틀로 쥐를 잡아 쓰레기통에 버렸으며, 전문가들이 죽은 쥐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부분적으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첸룽왕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의심환자가 발병 한달 전까지 외지로 나가지 않았으며 야생동물도 먹지 않았다고 말함에 따라 의심환자 집의 쥐와 바퀴벌레를 잡아 사스 바이러스 보균 여부를 검사하는 등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5일간의 현지 역학조사를 마치고 3일 베이징(北京)으로 귀환한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위생부의 합동조사단은 의심환자의 혈청 조사에서 일부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아직 사스 환자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합동조사단은 의심환자가 10일째 정상체온을 유지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그와 접촉한 사람들도 아직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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