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美 핼리버튼社, 이라크 석유공급권 상실

  • 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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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석유사업권을 경쟁 없이 따낸 미국의 에너지기업 핼리버튼사가 석유공급 계약을 잃었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1일 핼리버튼사의 이라크 석유공급 계약을 박탈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 핼리버튼사의 사업을 감독하던 곳을 육군 공병대에서 국방에너지지원센터(DESC)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핼리버튼사의 자회사가 석유공급 비용을 과다청구했다는 의혹과 이번 조치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전 세계 미군의 연료 구입을 담당하는 DESC는 핼리버튼사를 교체할 사업자와 새로운 계약을 감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ESC는 기존 계약은 당분간 유지하되 조만간 20억달러에 상당하는 이라크 석유산업 재건계약을 위한 경쟁입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핼리버튼사가 공병대의 감독 아래 이라크로의 석유수입을 위해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과다청구했다는 감사결과가 나온 지 수주 만이다. 국방부 감사국은 지난해 12월 초 핼리버튼사가 이라크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비용으로 61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청구했으며 이는 과다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핼리버튼사가 과다청구 비용을 되갚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려 애썼다. 핼리버튼사는 딕 체니 부통령이 부통령직 출마 직전까지 회장을 지냈던 회사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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