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천황 다시 나올까…“황실 남자후손 너무 적어”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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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황태자(왼쪽)와 마사코 황태자비는 슬하에 딸 도시노미야(애칭 아이코사마)를 두고 있을 뿐 남아를 얻지 못했다. 올여름 휴가를 다녀오는 모습.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나루히토 황태자(왼쪽)와 마사코 황태자비는 슬하에 딸 도시노미야(애칭 아이코사마)를 두고 있을 뿐 남아를 얻지 못했다. 올여름 휴가를 다녀오는 모습. -사진제공 아사히신문
일본에 200여년 만에 다시 여성 천황이 나올까.

중의원 의원 모임인 헌법조사회 나카야마 다로(中山太郞) 회장은 26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도 천황에 오를 수 있도록 내년에 황실전범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역사상 8명의 여성 천황이 있었으므로 전범 개정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일본 역사상 8명의 여성 천황이 10대에 걸쳐 재위한 바 있다. 마지막 여성 천황은 1762년부터 1770년까지 재위한 고사쿠라마치(後櫻町) 천황.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제정된 황실전범은 황위 계승권자를 남성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 천황의 장남인 나루히토(德仁·43) 황태자와 마사코(雅子·40) 황태자비 사이에는 아들이 없다. 결혼 8년 만인 2001년 딸 도시노미야(敬宮)를 얻었을 뿐이다.

일본 황실에는 황태자뿐 아니라 황위 계승권자 7명의 슬하에 37년간 여아만 9명 태어날 정도로 남자 손이 귀하다. 이러다 대가 끊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자 황실전범을 개정해 여성도 황위 계승권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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