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美軍 수천명 내달 이라크 증파”

  • 입력 2003년 12월 1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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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5시경 바그다드 서부 지역의 이라크 시아파 무슬림의 최대 정당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I) 소속 학교 건물에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 여성 1명이 숨지고 약 10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 폭발로 1층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 SCIRI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협력해 온 대표적인 정치 단체다.

테러로 추정되는 이날 폭발은 이번 주 들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반대세력인 시아파를 겨냥한 두 번째 공격으로, 후세인의 체포를 계기로 시아파에 대한 보복공격이 본격화됐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17일에는 이슬람 시아파 정당 지도자이자 과도통치위원회 순번제 의장인 압델 아지즈 알 하킴의 조카이면서 SCIRI 위원인 무하나드 알 하킴이 후세인 추종 세력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피살당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82공수사단 1개 여단을 내년 1월 이라크에 추가 배치하는 한편 현재 주둔 중인 또 다른 여단의 주둔 연장을 승인했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1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추가 배치는 미군 교체기의 전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위한 것”이라며 “이로써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이 수천명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배치는 후세인의 체포 이후에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으리라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세계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은 이라크에 주권정부가 들어설 경우 내년 말까지 이라크의 대외부채를 깎아주는 등 채무 재조정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피에르 주예 파리클럽 의장이 밝혔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바그다드·워싱턴=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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