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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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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막되는 원형무대 오페라 ‘12월의 라보엠’의 연출가 베르나르 슈미트(53·프랑스)의 말이다. 그는 최근 입국한 이 공연 지휘자 마우리치오 아레나, 여주인공 미미 역의 소프라노 마리아 피아 요나타 등과 함께 9일 작품 제작 의도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슈미트씨는 ‘12월의 라보엠’에서 “지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성을 띤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성을 위해서는 19세기 초 파리의 가스등, 거친 보도블록의 재질감 등을 살리고 크리스마스트리 등 세부적인 소품을 통해 당시 파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재현할 계획이다.
4막 미미가 죽는 장면에서는 미미의 시신 위에 눈송이를 날려 쓸쓸한 분위기를 강조하지만, 이어 최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무대 위 주검으로부터 객석 쪽으로 서서히 화사한 봄의 꽃밭이 퍼져나가게 하면서 ‘죽지 않는 젊음과 사랑’의 상징성을 강조하겠다고 슈미트씨는 밝혔다.
지휘자 아레나씨는 “‘라보엠’이 잔잔하고 서정적인 오페라로 알려져 있어 큰 규모의 공연에 적합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악의 움직임 등을 보면 작곡자 푸치니가 큰 공간에 알맞은 음향을 상상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막 ‘무제타의 왈츠’는 푸치니가 ‘라보엠’ 발표 전 함선의 출항식을 위해 옥외 공연용으로 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한전아츠풀센터의 진교영 극장장은 “공연 당일 패밀리 석에서 산타 모자를 나눠주는 등 가족들을 위한 특별행사와 수험생을 위한 할인행사 등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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