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룡여당’ 탄생 주목…총선투표 실시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48분


코멘트
러시아의 제4대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이 7일 실시됐다.

투표는 극동 캄차카에서 시작돼 서쪽으로 11개 시간대를 따라 최서단의 칼리닌그라드까지 전국 9만4000개 투표소에서 차례로 실시됐다. 총유권자는 1억900여만명.

투표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5일 체첸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로 러시아 보안당국은 전국 투표장과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48개국과 105개 국제기구에서 1200여명의 국제 선거참관인단이 투개표 진행을 지켜봤다.

공식 개표 결과는 19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선거의 윤곽은 8일 오후면 드러날 전망이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공산당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0석의 하원의원 중 225명은 지역구에서 뽑고 나머지 비례대표 225명은 전체 유효투표의 5% 이상을 얻은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양대 정당 외에도 극우성향의 자유민주당(LDPR)과 친서방 개혁성향의 우파연합(SPS) 야블로코연합 등 2, 3개 정당이 5% 이상의 득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14일로 예정된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총선 승리를 집권 2기를 향한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의회를 장악해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본격적인 푸틴식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여당의 개헌 추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142석의 통합러시아당은 과반수의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다. 친여 무소속과 군소정당을 모아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푸틴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