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왜 잇달아 공격받나…EU가입 위한 親서방정책이 원인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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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유대교 교회당 테러(15일)에 이어 영국 영사관 및 영국계 은행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20일)가 터지는 등 불과 5일새 수많은 사상자를 낸 굵직한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하필이면 왜 터키인가.

터키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터키는 이라크전쟁 당시 미군의 자국 내 기지사용을 불허하고 이라크 파병결정을 철회하기는 했지만, 줄곧 미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 이슬람권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경제 군사 조약까지 체결해 아랍권 강경파들의 반발을 사 왔다.

게다가 이슬람 전통에 바탕을 둔 정의발전당이 집권하고 있으나 정교 분리원칙이 지켜지는 ‘세속국가’인 데다, 내년 말 유럽연합(EU) 가입을 목표로 친서방 정책을 추구해 왔다.

일부에서는 터키가 옛 이슬람권의 맹주인 오스만튀르크를 계승한 국가인 데다, 이스탄불은 이슬람 강경파들에게는 되찾아야 할 성지로 여겨진다는 점도 꼽는다.

이슬람 국가여서 활동 기반이 풍부한 데다 대테러 경계는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도 알 카에다 등 테러세력이 암약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터키의 최근 테러일지▼

2002.5.13 이스탄불 리츠칼튼 호텔 부근 폭발

8.27 이스탄불 극우파 정당 사무실에 폭발

2003.4.3 이스탄불 영국 영사관 소형 폭발

5.20 앙카라 카페 자살 폭탄테러. 2명 사망

6.11 남부 도시 아다나 미국

영사관 근처 소형 폭발 이스탄불

미국 대사관에 수류탄 2발 투척

8.1 앙카라 법무부 교육센터 폭발. 17명 부상

11.15 이스탄불 유대인 교회당

2곳 자살폭탄 테러. 23명 사망

11.20 이스탄불 영국 영사관과 영국계

은행 자살폭탄 테러. 2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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