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사카키바라교수 "아시아통화기금 창설 멀지 않아"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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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61·사진) 게이오대 교수는 21일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계경제연구원 및 한국무역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사카키바라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강연회 및 기자회견을 갖고 “AMF 창설에 중국의 새 지도부가 전향적으로 돌아섰고 미국도 더 이상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재무관 등을 지내며 국제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그는 “현재 한중일 3국의 외환보유액이 넘쳐나고 있는 만큼 각국이 외환보유액의 10∼15%씩만 떼어내 공동기금을 만들면 통화 위기관리는 물론 상호 이익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은 정부 주도로 경제가 통합됐지만 아시아는 민간이 중심이 되고 있다”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에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카키바라 교수는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일본 총리가 신사참배를 하는 것에 반대하며 혐오스러운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신사참배를 하는 사람은 일본 전체 인구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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