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日총리 재선… 각료 전원 유임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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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61·사진)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중의원과 참의원의 총리선출 투표 결과 제88대 총리에 선출됐다. 이날 투표는 9일 중의원 총선으로 국회가 새로 구성된 데 따른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현 각료를 전원 재임명했다.

그는 투표에 앞선 연설에서 “다사다난한 시국에 대처하기 위해 공명당과 정책합의를 계속 하겠다”고 연립정권 유지를 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 연금제도 개혁과 지방분권 개혁안 처리, 이라크 자위대 파견, 북한 핵 위기, 납치자 문제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의원 의장(국회의장에 해당)에는 지한파로 알려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66) 전 외상이 선출됐다.

이날 의회에서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1년3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해 반(反)고이즈미 노선을 천명, 주목을 끌었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인 다나카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자민당을 깨부수겠다던 사람이 총리가 되더니 꼼짝도 안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자민당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제까지와는 달리 무소속 의원으로 정계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나카 의원은 제1야당인 민주당에 입당하지는 않지만 각종 안건 투표 등 의정활동은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3명이 결성한 ‘민주당 무소속 회파’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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