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美 50년전 한국 도와 한국도 이라크 도와야"

  • 입력 2003년 11월 19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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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오전과 오후 경기 동두천시 미 제2보병사단 캠프 케이시와 오산 공군기지를 차례로 방문해 미군 장병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 격납고에서 수백명의 미군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장병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이 왜 전쟁에 찌든 이라크에 젊은이들을 보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적절한 질문이다. 나는 미국이 50여년 전 젊은이들을 한국에 보낸 것과 똑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및 북한군과 싸운 한국전쟁은 쉽지 않았고, 우리의 적은 며칠 안에 무너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한국이 성장한 것을 놓고 볼 때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 상황에 대해서 미군 장병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잔존 세력들은 결국 궤멸될 것이고 이라크는 안정을 되찾고 재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한국이 한때 미국 점령하에 있었으나 지금은 민주주의가 번영하고 있듯이 이라크도 머지않아 한국과 같은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바로 그때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대한 정당성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를 방문해 미군 병사들을 격려했다. 그는 탱크 모의실험 시설인 근접전투전술훈련기(CCTT)에 들어가 훈련을 해본 뒤 장병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오후 2박3일간 방한일정을 마치고 전용기로 떠났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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