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태양계”…우주탐사 보이저1호,태양계넘어 항해계속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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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 경계지역에 도착해 태양계 바깥인 성간우주(interstellar space)로 나아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스터매이셔스 크리미기스 박사팀은 과학전문잡지 네이처 최신호(6일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보이저 1호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이저 1호가 지난해 8월 1일경 태양계의 경계인 ‘말단충격(termination shock)’ 지역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지역을 지나 태양권계면(heliopause)과 충격파지역(bow shock)을 지나면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이저 1호가 감지한 에너지입자들이 100배 이상 늘었고 태양폭풍 속도가 줄어드는 등 말단충격 지역을 지날 때 예상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5일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35억km 떨어진 곳을 항해 중이다. 이는 지구∼태양간 거리(AU·1AU는 약 1억4960만km)의 90배에 이른다. 과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태양계의 경계는 태양에서 대략 85∼120AU거리로 알려져 있다.

보이저 1호는 77년 목성 토성 탐사선으로 우주탐사를 시작했으며 외계생명체와 조우했을 때를 대비해 55개국 언어로 된 인류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보이저 1호는 2020년까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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