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베커 자서전 출간 “나는 약물남용-음주에 시달렸다”

  • 입력 2003년 11월 5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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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테니스 황제로 이름을 날린 보리스 베커(35·사진)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남자 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베커는 다음 주 독일을 비롯한 5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자서전에서 ‘승부 세계에서 겪은 스트레스 때문에 약물 남용과 음주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어 87년부터 92년까지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으며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약물에 의지했다’는 것. 또 ‘빡빡한 스케줄, 시차,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 늘 시달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혼 경력과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던 베커는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여성을 찾아 헤맸고 맥주와 위스키에 빠져 심한 숙취로 고생했다. 어느 해 가을밤에는 도저히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아내에게 차라리 나를 쏴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1985년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17세의 어린 나이로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베커는 ‘붐붐 서브’를 앞세워 통산 메이저대회에서 6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최연소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코트에서 이름을 날렸던 베커였지만 코트 밖에서는 이미지를 구길 때가 많았다. 인도 출신 힙합가수와의 혼외정사가 들통 나 미국 출신 흑인 배우 바버라 펠터스와 이혼했고 러시아 흑인모델과의 성 추문으로 친자확인소송에 휘말린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세금포탈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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