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산불 때문에 해마다 수천만ha의 삼림이 파괴되고 있으며 특히 올여름에는 유럽의 이상고온 등으로 화재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는 올 들어 9월 초까지 41만7000ha(약 13억평)의 삼림이 불에 탔다. 지난 20년간의 연평균치에 비해 3배 이상 피해가 커진 것. 프랑스도 올해 약 4만5000ha(약 1억4000만평)가 불에 탔다. 이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의 연평균 손실보다 30%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화재로 손실된 삼림 면적은 약 2370만ha(약 717억평)로 영국의 국토 면적과 맞먹는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FAO는 “가장 심각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매년 1억7000만ha(약 5000억평)씩 타들어간다”고 지적했다.
2000년 한 해 동안 화재로 손실된 세계의 삼림 면적은 인도의 국토 면적과 맞먹는 약 3억5000만ha(약 1조평)였다.
FAO는 “산불은 단지 목재 등 삼림자원을 파괴할 뿐 아니라 지표를 그을리게 해 토양 손실도 일으킨다”며 “대부분의 화재 원인이 담뱃불, 쓰레기 소각, 화전 등 사람의 활동에 의한 것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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