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BBC“부시, 아직도 좋은 소식 기다리나”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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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하자 영미권 언론들은 일제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문제 삼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이라크의 미군 주둔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노력이 ‘심각한 걸림돌’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시다발 테러로 미군이 훈련도 제대로 못 받고 무기도 빈약한 이라크 저항세력에 크게 고전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는 것.바그다드에서 가장 치안이 좋다는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입증한다고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서투르게 이기고 있다(Winning Badly)’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 지도자들은 이제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진실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은 승자가 아니라 패자’라는 사실”이라며 미국의 일방적인 종전 선언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를 꼬집었다.

영국 BBC는 “미국은 이라크에 서구적 민주국가를 세우려 하지만 격렬한 저항에 부닥쳤고, 그 저항의 배후를 파악하지 못해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LA 타임스는 ‘아직도 좋은 소식을 기다리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종전 선언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과연 미군이 이라크의 해방군으로 환영받았는지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8월 바스라, 키르쿠크, 모술 등 이라크 4개 주요 도시에서 6000명의 이라크 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미국과 서구식 민주주의는 이라크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51%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라크에서 뿌리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 민주주의가 성공할 것이라는 응답도 39%에 불과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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