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산불 4만여명 대피…강풍타고 확산 사망자 13명으로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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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일대 산불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6일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주택 650여채가 불탔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로스앤젤레스 동부까지 하늘은 온통 회색빛으로 뒤덮였으며 모하비 사막에서 불어온 강풍을 타고 화염이 급속히 번져 주민 4만여명이 대피했다. 전날 밤 기온이 떨어지면서 주춤했던 산불은 이날 해가 뜨면서 되살아났다. 관계당국은 주민들에게 가급적 바깥 활동을 자제하라고 충고했다.

그레이 데비이스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26일 강풍을 동반한 불길이 며칠째 수그러들지 않자 샌버나디노, 벤투라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2개 카운티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샌디에이고의 미라마항공단 근처에서 일어난 산불로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이동하려던 일부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돼 일본 싱가포르 태국 항공편이 샌프란시스코로 회항했다.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항공노선도 짙은 연기로 시계가 흐려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으며 로스앤젤레스∼뉴욕 등 항공노선이 8시간 이상 지체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승객 363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KE) 011편은 로스앤젤레스 공항 관제탑의 지시로 이날 오후 2시57분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 정시 착륙했다. 공항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짙은 연기가 계속 피어올라 27일 일부 항공노선의 운항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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