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르코지 내무 뜬다 … 강력한 치안대책 인기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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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치안대책을 펼쳐 ‘프랑스의 줄리아니(전 뉴욕시장)’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내무장관(47)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가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사르코지 장관이 2007년 대선에서 중도우파의 ‘뛰어난’ 또는 ‘우수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3%는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르코지 장관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과 함께 ‘중도우파의 3대 대선후보’로 꼽혀온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와 알랭 쥐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총재의 지지도를 크게 앞서고 있다. 좌파 지지도는 아직 우파보다 떨어진다.

지난해 5월 내무장관에 취임한 그는 범죄단속 강화, 치안예산 증액, 경찰과 헌병의 공조 강화 등 각종 치안대책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왔다. 그 결과 범죄율이 감소하자 좌파 집권 시절 사회불안을 우려했던 프랑스 국민은 박수를 치고 있다. “‘자유와 박애의 나라’ 프랑스를 ‘경찰국가’로 변질시킨다”는 논란을 일으킨 매춘과 구걸 단속, 성범죄자 리스트 작성 추진 등도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프랑스에서 그의 부상은 이민자 증가에 따른 사회불안으로 우경화(右傾化)하는 유럽의 정치풍향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헝가리 이민 2세로 22세에 파리 근교 시의원에 당선된 뒤 38세에 입각하는 등 고속 출세를 거듭해온 그는 알제리 출신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과 함께 ‘프렌치 드림’의 대명사로도 꼽힌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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