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터키대사관 자폭테러

  • 입력 2003년 10월 15일 0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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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터키 대사관을 겨냥한 차량 자살폭탄테러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또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스페인군이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터키 대사관 테러 공격=목격자들에 따르면 차량 한 대가 이날 오후 터키 대사관 입구를 강하게 들이받았으며 조금 뒤 폭발했다. AP통신은 운전자인 자살테러범 등 2명이 숨지고 대사관 직원 2명을 비롯해 1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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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주위의 콘크리트 차단벽 때문에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즉시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민간인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폭발 직후 이라크인 50명이 대사관 앞에서 “피와 영혼을 바쳐 사담(사담 후세인)을 구하리라”는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날 폭탄 테러는 미국 관리들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임원들이 묵고 있던 바그다드 호텔 자폭 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난 것으로 터키군의 이라크 파병 움직임에 대한 항의의 표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터키 의회는 7일 1만명 규모의 이라크 파병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지만 이라크 과도통치위는 터키군 파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이라크의 치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치안 확보를 위해 모든 국가가 즉각 지원에 나설 필요성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스페인군 처음으로 공격=독일 DPA통신은 13일 이라크 알 디와니야 남부에서 이라크인과 이라크 주둔 스페인 군인들 사이에 처음으로 교전이 벌어졌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날 교전은 스페인군 검문소에서 병사들이 이라크인 2명이 탄 차량을 저지하자 이라크인들이 총을 쏘았고 군인들이 이에 응사하면서 일어났다. 이 교전으로 이라크인 한 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으며 한 명은 달아났다. 스페인은 이라크에 1300명을 파병했다.

앞서 ‘안사르 알 산나’라는 이라크 반군조직은 5일 스페인 일간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영국군뿐 아니라 스페인군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아파 내 권력투쟁=13일 밤과 14일 오전 중부 카르발라에서 이슬람 시아파 내 온건파와 급진파가 충돌해 적어도 1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AP가 보도했다.

이날 충돌은 시아파 성직자이자 급진파의 젊은 지도자인 알 사드르의 민병대와 온건파로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아야툴라 알리 후세인 알 시스타니 추종자들간에 빚어졌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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