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수반이 사표를 수리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 모인 자치의회 의원들은 예정된 개회시간을 1시간이나 넘긴 뒤 뒤늦게 취소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브라힘 아부 나자르 의회 부대변인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투표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임내각의 형태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이달 5일 아라파트 수반이 쿠레이 총리와 8명의 장관으로 비상 미니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1개월간 한시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뒤 계속돼 왔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는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좀 피곤했을 뿐”이라며 중병설을 부인했다. 외신들은 고령(74세)인 아라파트 수반이 1992년 뇌혈관 응혈로 뇌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고 때때로 손을 심하게 떨고 있어 건강 이상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