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쿠레이 총리 돌연 사표

  • 입력 2003년 10월 10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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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메드 쿠레이 신임총리(사진)가 9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사표를 냈다고 외신들이 아라파트 수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레이 총리의 사임은 이날 쿠레이 총리와 8명의 장관으로 구성된 비상내각에 대한 동의여부를 표결하기 위한 자치의회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뤄졌다.

아라파트 수반이 사표를 수리했는지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 모인 자치의회 의원들은 예정된 개회시간을 1시간이나 넘긴 뒤 뒤늦게 취소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브라힘 아부 나자르 의회 부대변인은 “사람들마다 의견이 달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투표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임내각의 형태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이달 5일 아라파트 수반이 쿠레이 총리와 8명의 장관으로 비상 미니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1개월간 한시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뒤 계속돼 왔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는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좀 피곤했을 뿐”이라며 중병설을 부인했다. 외신들은 고령(74세)인 아라파트 수반이 1992년 뇌혈관 응혈로 뇌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고 때때로 손을 심하게 떨고 있어 건강 이상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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