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의문사 미군 화학전 백신 부작용說

  • 입력 2003년 10월 9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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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잇따라 이상(異常) 혈액응고 증세로 사망하면서 이들이 화학전에 대비해 맞은 탄저병 및 천연두 백신에 부작용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UPI통신이 심층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17명의 미군이 이상 혈액응고 증세로 의문사했다. NBC 종군기자 데이비드 블룸도 4월 바그다드에서 취재 중 폐 내부의 혈액응고로 의식을 잃은 뒤 숨졌다. 의문사 희생자들은 의식을 잃기 전 한결같이 다리 통증을 호소했는데 이는 혈액이 응고될 때 나타나는 증세다.

3월 31일 폐 내 혈액응고 및 췌장 부종으로 숨진 윌리엄 제프리스 육군 기술부사관의 유족들은 “이런 사태가 도대체 왜, 얼마나 벌어졌는지 밝히라”고 군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제프리스 부사관을 치료했던 의사는 “나는 그처럼 커다란 크기의 폐 색전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부사관의 췌장은 폭음한 사람의 췌장처럼 부풀었는데 평소 그는 술을 전혀 마시지 못했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이 혈액응고를 일으킨 원인은 탄저병 및 천연두 예방접종과 밀접하게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월 27일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에서 숨진 앤서니 셔먼 중령은 탄저병 예방접종 직후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으며 블룸 기자 역시 탄저병 천연두 예방 접종 뒤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다 숨졌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탄저병 백신의 부작용은 미미하며 천연두 예방접종으로 숨진 사례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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