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도 안되면 '언론탓'

  • 입력 2003년 10월 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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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쟁을 둘러싼 미국 국내외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들이 언론을 원망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국민이 뉴스 매체에서 걸러진 정보를 접하고 있어 (대테러전의) 성과를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언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언론이 이라크에서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현지 장교들은 미군이 다리를 건설하면 기사가 안 되고 다리 하나가 무너지면 1면 기사가 된다고 푸념한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시카고 외교협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사담 후세인은 비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다”면서 “이라크가 결코 무장해제를 하지 않았고 유엔 무기사찰팀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홍보전의 일환으로 9일 뉴햄프셔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대테러전 진전 상황과 이라크 전후 재건 노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딕 체니 부통령도 10일 워싱턴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전후 정책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다.AP통신 등은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뿐 아니라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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