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언론에 대한 불만 폭발

  • 입력 2003년 10월 9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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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미국 국내외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들이 대(對)테러 전쟁에 대해 대국민 홍보전을 재가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국민들이 뉴스 매체에서 걸러진 정보를 접하고 있어 성과를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언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언론이 이라크에서의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라크 현지의 미군 장교들은 미군이 다리를 다시 건설하면 뉴스가 아니고 다리 하나가 무너지면 1면 기사가 된다는 푸념을 한다"며 "이라크의 학교 병원 경찰 등이 재가동 되도록 하는 등 미군의 성공 사례들도 언급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홍보전의 일환으로 9일 뉴 햄프셔를 방문, 국민들에게 테러전 진전 상황과 이라크 전후 재건 노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딕 체니 부통령도 10일 워싱턴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전후 정책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다.

앞서 콘돌리자 리아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시카고 외교협의회에서 연설을 갖고 WMD를 발견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은 비(非)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었다"며 "이라크가 결코 무장 해제를 하지 않았고 유엔 무기사찰팀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은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상주 언론들 뿐 아니라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도 홍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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