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미녀기사 마오자쥔 “한국 유학 왔어요”

  • 입력 2003년 10월 2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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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이 가장 강하잖아요. 젊은 강자들과 바둑을 두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중국 미녀 기사 마오자쥔(毛佳君·21·사진)이 지난달 말 1년 예정으로 한국에 바둑 유학을 왔다. 그는 오전엔 한양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권갑룡 6단의 바둑도장에서 바둑 공부를 하고 있다. 마오는 권 6단 도장 출신의 프로기사들이 만든 ‘요석회’ 리그에 참가해 실전 대국을 한다.

마오의 통역을 맡고 있는 권효진 4단은 “현재 ‘밥 먹었어’와 같이 간단한 말은 많이 알아듣는 편”이라며 “김치 등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마오는 중국 CCTV-5를 비롯해 여러 TV에서 바둑 프로그램 진행을 고정적으로 맡아 중국에서 많은 팬들을 갖고 있다. 158cm, 46kg의 아담한 체구에 오목조목한 얼굴과 반듯한 인상이 한국적 미인을 연상케 한다. 그는 “중국엔 남녀가 함께 참여하는 기전(棋戰)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엔 여자만의 대회가 많아 매력적”이라며 “중국에선 TV 출연 등 여러 일을 했지만 한국에선 바둑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바둑의 두 기둥인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중 남자로서 누가 더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이창호 9단이 마음에 들죠. 제가 원래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을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마오는 이창호 9단과 한때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청백(靑白)’한 사이, 즉 맑고 깨끗한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9단은 마오가 한국에 온 지 이튿날 직접 권 6단의 도장을 찾아가 만나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두 기사는 3일 열리는 KBS바둑대축제에서 기념대국을 둘 예정이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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