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철군” 지구촌 反戰물결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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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을 놓고 각국이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지난 주말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이라크 재건 지원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미 본토에서 1만명 이상의 추가파병을 준비하고 있다.》

▽반전시위에서 철수시위로=올 2월 이라크전쟁 직전 수백만명이 참가했던 반전시위가 미 영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요구 시위로 바뀌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는 2만여명의 시위대가 ‘전쟁 중단’, ‘부시 블레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도 약 3000명의 시위대가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밖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위대 3000여명이 미 대사관으로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한 것을 비롯해 터키 일본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과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 주방위군 동원령=미 국방부는 26일 이라크에 투입할 주방위군 2개 여단 1만명에 대해 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1개 여단 5000명에 대해 동원대기령을 발동했다.

국방부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의 30보병여단과 아칸소의 39보병여단이 각각 다음달 1일과 12일 동원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81보병여단 5000명은 다음에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최근 미국의 파병 요청을 받은 국가들이 파병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으로 미군을 보낼 수밖에 없음을 거듭 시사해왔다. 이라크에는 최근까지 미군 12만7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반대급부 바라는 파병국들=부시 미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립지대는 없다”면서 미국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파병국들은 부시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면서도 직간접적인 대가를 챙기려 하고 있다.

몽골이 이라크에 174명의 전투병을 파병한 대가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요청한 데 이어 폴란드 루마니아 라트비아도 이라크의 사회간접시설 건설공사 계약을 수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1만명의 전투병 파병을 고려 중인 터키는 미국에서 85억달러의 차관을 약속받았고 이라크 중남부에서 다국적군 ‘폴란드사단’을 지휘하는 폴란드는 미국에서 병력 공수, 기지건설 비용 등으로 2억5000만달러를 받아냈다.

현재 이라크에서 작전 중인 군대는 미국을 제외하고 29개국 2만5700여명으로 대부분 미국의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각국 군인 수
나라파병 규모나라파병 규모나라파병 규모
미국 127,000덴마크409니카라과115
영국11,000온두라스370리투아니아100
이탈리아2,754엘살바도르360필리핀97
폴란드2,500체코 317슬로바키아85
우크라이나1,650도미니카공화국302알바니아 72
스페인1,300헝가리300조지아70
네덜란드1,198몽골180에스토니아43
루마니아 783아제르바이잔151마케도니아31
한국675노르웨이150카자흐스탄29
불가리아485라트비아 150뉴질랜드 9
전투병 및 의료 건설지원병 등을 포함한 유사치임.
자료:미 국방부, 각국 대사관, 뉴욕 타임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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