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엔 방송”…美, 알자지라에 대항 아랍어 위성TV 출범

  • 입력 2003년 9월 2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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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알 자리라와 알 아라비야 등 아랍계 TV 방송에 대항하기 위해 24시간 아랍어 위성방송 ‘중동 TV 네트워크’(가칭)를 올해 안에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해외방송 주무기구인 방송이사회(BBG) 노먼 패티즈 중동위원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동 최대의 언론매체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중동 전역에서 자체 특파원과 프리랜서들이 보내온 기사를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설치될 본부에서 편집해 내보내게 되며, 12월 이슬람 성월(聖月) 라마단이 끝나는 즉시 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BBG는 현재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랍어 라디오 방송 ‘라디오 사와’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의 조사 결과 라디오 사와의 청취율은 31.9%에 이른다. 케네스 톰린슨 BBG 회장은 “라디오 사와는 편협하고 왜곡된 뉴스와 현저히 대비되고 있다”면서 “진리는 민주적 가치의 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군정이 설치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해 적대적으로 보도한다며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 소속 기자들의 이라크 내 취재활동을 2주간 금지했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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