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바람’잡네…伊 불륜 발각의 87% 차지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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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는 이탈리아인들이 얼마 못가 배우자에게 꼬리를 잡히는 경우 열에 아홉은 휴대전화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 사설 탐정회사인 톰폰지 인베스티게인션스사(社)는 외도가 발각된 사례의 87%가 수상쩍은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휴대전화 사용률은 유럽 최고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스포츠 스타나 연예계 인사들이 휴대전화 때문에 바람피운 사실이 들통 나 이혼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휴가 직후인 9월과 10월에 이혼율이 30%나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휴가 때문에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게 된 ‘불륜’ 연인들 사이에 문자메시지 교환이 늘고, 이에 따라 들통 나는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 예전 같으면 휴가 때는 상대와의 ‘교신’을 단념하곤 했지만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휴대전화로 연인의 전화를 받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것.

톰폰지사는 발각되지 않고 외도를 계속하려면 △연인에게서 온 메시지는 아무리 아름다운 글이라도 즉시 삭제하라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연인에게서 전화가 오면 어떻게 받을지 미리 연습하라 △누이나 어머니, 오빠가 전화한 것처럼 대답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 △ “잘못 걸린 전화야”라든가 “감이 나빠 안 들리네”라고 끊는 것은 금물이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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