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다시 떴다…선거 바람몰이 탁월

  • 입력 2003년 9월 1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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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시절 탄핵 위기까지 몰렸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57)이 ‘정치적으로 가장 강력한 전직 대통령’으로 부활하고 있다.

2004년 대통령 선거전에 나선 민주당 주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각종 행사에 특별연사로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마저 현직 대통령이었던 클린턴과 거리를 뒀던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내년 1월 예비선거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에서는 13일 톰하킨 상원의원의 모금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민주당 대선 주자 7명도 참석했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고 주자들은 모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을 원한다고 밝혔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물보다 훨씬 큰 인물이어서 누가 후보가 되든 작아보이게 만들 것”이라며 “민주당 선거운동에서 소중한 자산”이라고 클린턴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14일에는 소환 위기에 몰린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 구하기 지원연설도 했다.

46세에 대통령에 취임해 8년 동안 재임한 뒤 54세에 전직 대통령이 된 그는 재임 중 사생활 관련 스캔들로 치욕을 겪기도 했지만 경제 분야의 성공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히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얼까. USA 투데이는 12일 민주당원들은 그의 탁월한 선거전략, 뛰어난 정치자금 모금능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치어리더로서의 능력을 그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려 있고, 각종 행사에서 자신의 임기 중 치적을 과시함으로써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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