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캐나다이민 알선 신청자 몰려 방송 조기종영

  • 입력 2003년 8월 29일 18시 28분


한 TV 홈쇼핑업체에서 방송한 캐나다 이민 알선 서비스에 20, 30대 신청자가 1000명 가까이 몰리면서 조기 종영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현대홈쇼핑은 28일 오후 11시10분부터 90분 예정으로 캐나다 매니토바주 이민 알선 서비스를 소개했는데 방송 시작 80분 만에 983명의 이민 신청이 몰려 방송을 10분 정도 일찍 중단했다. 80분 동안의 매출액은 175억원으로 이 홈쇼핑방송의 일주일치에 해당한다.

현대홈쇼핑은 당초 3차례 방송을 통해 10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1차례 방송만으로 정원이 찬 것.

현대홈쇼핑이 내놓은 캐나다 이민 알선 상품은 독립 이민, 사업 이민, 취업 이민 등 3가지이며 비용은 620만∼2800만원. 이 가운데 고졸 이상 학력자가 2년간 캐나다 현지에서 어학교육과 기술자격증 교육을 받고 이민 수속을 밟는 과정을 알선해 주는 기술취업 이민(2800만원)에 전체 신청자의 51%가 몰렸다.

이민 희망자 중에는 20, 30대가 전체의 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29%로 뒤를 이었다.

이민을 신청한 회사원 박모씨(33)는 “약사인 아내가 이민 자격에 해당돼 가족과 함께 떠날 생각”이라며 “사교육비 부담도 적고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 업체 홍성일 대리는 “방송이 끝난 뒤 새벽까지 추가 신청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30대 이민 희망자가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신청자가 폭주하자 다음달 4일 2차 방송을 내보내 추가로 1000명을 더 모집하기로 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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