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 불법어획선 잡기…21일간 6400km 추격전

  • 입력 2003년 8월 28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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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해에서 사는 희귀 물고기 ‘메로(사진)’는 수명 50년, 길이 2m에 맛과 향이 좋다. 이 메로를 불법 어로하는 선박에 대해 호주 등 3개국 순찰선이 21일간 해상 추격한 끝에 28일 체포에 성공했다. BBC는 멸종 위기 종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가 이룬 개가라고 전했다.

우루과이 어선 비아르사호가 호주 남서쪽 4000km 남극해에서 메로를 잡는 모습이 포착된 것은 7일. 호주 순찰선이 검문에 나서자 이 배는 전속력으로 도주했고 이언 맥도널드 호주 수산장관이 추격전을 직접 지휘했다.

순찰선은 한창 겨울인 남극해의 빙산과 폭풍을 헤치며 악전고투를 거듭했다. 그러나 남아공 순찰선이 21일, 남미 포클랜드 해역의 영국 순찰선이 22일 힘을 보탰다. 미국 우루과이도 협조를 다짐했다.

28일 새벽 비아르사호가 남아공 케이프타운 남서쪽 3000km 해상에서 마침내 도주를 포기하고 검문에 응했다. 호주 순찰 대원들은 이 배에 승선해 330만달러 상당의 메로를 발견하고 선원 40명을 체포했다. 21일간 6400㎞에 달하는 호주 사상 최장의 해상 추격전이었다. 선원들은 1인당 36만달러의 벌금과 최고 1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맥도널드 장관은 “이번 일은 불법 어획에 대한 강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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