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자유치 세계2위…작년 홍콩포함 8810억달러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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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이 끌어들인 외국인 직접투자액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4480억달러로 1990년 250억달러에서 12년 만에 18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지난해 홍콩의 외국인 직접투자액(4330억달러)을 합산하면 중국 전체로 투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는 8810억달러로 미국(1조3510억달러)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국가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
순위국가1990년2002년
1미국3,95013,510
2중국(홍콩 포함)2,0228,810
3영국2,0406,390
4독일1,2004,520
5프랑스8704,010
6네덜란드6903,150
7브라질3702,360
8캐나다1,1302,210
9스페인6602,180
자료:UNCTAD

영국은 6390억달러, 독일은 4520억달러로 각각 3, 4위로 밀려났고 프랑스(4010억달러)와 네덜란드(3150억달러)는 각각 5, 6위에 올랐다.

중국 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값싼 노동력, 고도성장, 시장 규제완화 등이 서로 상승작용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년간 새로 중국에 투입된 해외자금은 527억달러로 국가별로 가장 많았다.

제품시장에서의 중국의 약진도 눈부시다.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시계부품 71%, 라이터 70%, 넥타이 33%를 차지하고 있고 의류 신발 장난감 부문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세계최대 전자레인지 제조업체인 갈란츠와 선풍기의 선두주자 메이디 등도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은 중국이 저개발 국가에 값싼 공산품을 대량으로 수출한다고 비난해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선진국의 대규모 투자가 저가 제품 대량 수출의 원동력인 셈이다.

반면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유입된 해외자본이 정체현상을 보여 중국과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접투자액 980억달러를 빼내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기술이 도용되고 적자생존의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험난한 시장”이라며 “외국인이 투자하려면 최고의 인력과 정치적 연줄에 닿게 해 줄 후원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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