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학자들 “적포도주에 수명연장 물질 있다”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47분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인간의 노화를 연구하는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수명을 늘리려면 하루 한 잔의 적포도주로 충분하다”면서 “다만 이 화학물질이 공기에 약해 포도주 마개를 따면 하루 안에 날아간다”고 덧붙였다.

싱클레어 박사가 지난주 스위스 아롤라에서 열린 과학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의 주 내용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믿어지는 화학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이 적포도주에서 발견됐다는 것.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바이오몰 연구소의 콘래드 호위츠 박사는 올리브유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능의 화학물질이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화학물질은 인체 실험은 물론 쥐 실험도 마치지 않아 약으로 나오려면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치류 동물이 저열량 다이어트를 통해 30%까지 수명이 연장된 것처럼 인간도 이 화학물질에 효과를 보인다면 수명이 30% 늘어날 수 있다고 MIT 레오나드 과렌티 박사는 말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영양 부족이나 세균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합성한 것으로 포도껍질에서 많이 발견되며 백포도주보다 적포도주에 10배가량 많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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