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49% “부시再選 반대”

  • 입력 2003년 8월 2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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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이기고 선거에는 지는 부시 가문의 징크스가 되풀이될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49%)이 재선을 원한다는 응답(4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뉴스위크의 1개월 전 조사에서는 재선을 원한다는 응답이 49%로 그렇지 않다는 쪽(43%)보다 많았다. 이 조사는 21, 22일 이틀간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은 1991년 걸프전에서 승리했지만 대통령에 재선되지 못했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이라크 전후 복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군 피해가 잇따르는 점 등이 부시 대통령의 인기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분석됐다. 천문학적인 이라크 복구비용이 재정적자를 심화시키는 것도 문제다.

내년 11월 대선의 주요 이슈를 꼽는 질문에는 경제와 실업문제(48%)가 테러나 국가안보(23%)보다 많았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 부시 정권이 민주당 정권보다 잘한다는 응답은 36%로, 과거 민주당 정권이 잘했다는 응답(45%)보다 적었다.

테러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부시 정권이 낫다는 응답(57%)이 민주당 정권이 나았다는 응답(21%)보다 높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미군의 이라크 장기주둔을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이라크 복구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66%가 ‘너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하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도 계속 떨어져 이달 초 발표된 7월 지지율은 53%로 전쟁 중이던 4월의 72%보다 크게 낮았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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