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난민돕기 나선 女戰士 졸리

  • 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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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女戰士) ‘라라 크로퍼트’가 체첸 난민을 위해 나섰다.

최근 개봉한 액션 블록버스터 ‘툼 레이더2’에서 전편에 이어 여주인공 라라 역으로 출연한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28.사진)가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명예대사 자격으로 21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졸리는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면담해 체첸 난민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24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면서 체첸 인근에 있는 나즈란과 블라디카프카스 등의 난민수용소를 찾아 생활상을 직접 보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파견한 구호요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때마침 ‘툼 레이더2’가 다음주 러시아에서 개봉될 예정이지만 졸리는 몰려온 취재진에게 “이번 러시아 방문은 연예활동과는 상관없다”며 영화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졸리는 평소 캄보디아 탄자니아 시에라리온 등 분쟁지역 난민 구호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캄보디아의 원시림 보호활동을 위한 기금을 만들었다. 그는 5월 영화감독 겸 배우인 빌리 밥 손튼(47)과 이혼했으며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캄보디아 출신 고아를 양아들로 입양했고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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