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미켈슨 투수실력 수준급…美마이너리그 여섯타자 농락

  • 입력 2003년 8월 22일 18시 31분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33·미국.사진)이 골프 실력(세계랭킹 10위)에 버금가는 메이저리거급 투구실력을 선보였다.

미켈슨은 22일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더블A팀 ‘애크런 에어로스’의 타격연습장에 나타나 “내 공을 제대로 쳐내면 300달러를 주겠다”며 프로야구 타자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놀라운 일은 자신만만하게 방망이를 잡은 6명의 타자가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점. 미켈슨이 던진 공은 근 100개. 이 가운데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단 1개뿐이었고 나머지는 내야땅볼과 헛스윙 이었다.

애크런팀 관계자들은 빠른 직구와 커브는 물론 웬만한 투수들도 구사하기 힘든 커터와 스플리터(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볼)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미켈슨의 투구에 감탄사를 연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현장에 스피드건이 없어 미켈슨의 볼이 얼마나 빠른지 잴 수 없었던 것.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날 잠시 시간을 냈던 미켈슨은 “캐디와 함께 캐치볼을 자주 한다. 정식으로 투수코치로부터 교습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도 겨뤄보고 싶다. 올 겨울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켈슨은 평소 스키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져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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