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약탈-폭동 없었다…시민들 교통정리 등 차분

  • 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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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를 겪으면서 대형 재난에 단련된 뉴욕 시민들은 정전 사태 속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신문은 “한때 9·11을 연상한 시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으나 테러가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정을 되찾았으며 큰 혼란이나 약탈, 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고층건물에서는 경비원과 기술자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을 신속히 구해냈다. 경비원 랜디 리처드슨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이 공포 속에서도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침착해 구조작업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뉴욕 외곽으로 나가는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두절되자 모르는 사람끼리도 자연스럽게 승용차에 동승하고, 자발적으로 팀을 짜서 교차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패스트푸드점과 상점 등은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주었다. 아예 귀가를 포기한 사람들은 길가에서 가벼운 맥주파티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1977년 7월 13일 밤부터 25시간 정전되는 동안 약탈과 화재가 이어져 상점 1070곳 이상이 약탈당하고 3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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