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D관련 부시 조롱 ‘인터넷 농담’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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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졌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아 궁지에 몰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농담들이 인터넷에 인기리에 떠돌고 있다.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16일 특종이라며 띄운 ‘농담성 가상기사’에서 “사실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사들인 건 (핵무기 제조용) 우라늄(uranium)이 아니라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꽃) 제라늄(jeranium)이었다”며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런 오타를 잡아내지 못한 채 연설문을 그대로 읽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군은 이라크가 제라늄을 사들인 증거로 남부 바스라에서 텅 빈 꽃병들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국인 앤서니 콕스가 부시 대통령의 처지를 비웃는 웹사이트(www.coxar.pwp.blueyonder.co.uk)를 ‘에러 페이지’와 흡사하게 만들어 5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Weapons of Mass Destruction(대량살상무기)’을 치면 이 웹사이트가 가장 먼저 나온다.

이 웹사이트에는 에러 페이지의 제목으로 쓰이는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대량살상무기를 찾을 수 없습니다’로 바뀌어 있다. 에러 페이지 안내문 중 하나인 ‘주소를 제대로 입력했는지 살펴보시오’라는 문구가 들어갈 자리에는 ‘당신이 부시라면 ‘이라크’란 이름을 제대로 쳐 넣었는지 살펴보시오’라고 코믹하게 써있다. 또 ‘웹사이트에 기술적 문제가 있거나 브라우저 설정을 변경해야 한다’는 글 대신에는 ‘현재 무기 보유국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으니 무기사찰단에 직접 문의하라’고 돼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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