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괴로운 여름’…스위스 200년만의 찜통더위 伊 가뭄비상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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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의 대부분 지역이 이례적인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는 현재 물 배급을 고려하고 있고 영국 런던은 찌는 듯한 지하철역의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의 분수대들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탁족(濯足)용 풀장’이 되고 있다.

올 들어 가공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런던에서는 15일 켄 리빙스턴 시장이 런던 지하철역 중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지하철역의 에어컨 시스템을 발명하는 사람에게 10만파운드(약 1억9300만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이탈리아 북부는 강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당국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이다.

지리학자 마리오 토지는 “세계 전역에서 기온이 오르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0년간 기온이 평균 0.5도 상승하고 강우량은 30%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스위스의 기온은 최근 200년래 최고인 37도에 달해 빙하의 일부가 녹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호수들도 목욕탕 같은 온도로 달아오르는 바람에 일부 물고기는 산소 부족과 싸우면서 좀 더 차가운 물을 찾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올 시즌 첫 번째 허리케인 ‘클로데트’가 해안에 상륙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지난해 주 역사상 최대의 산불이 발생했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다시 산불이 번지면서 최소한 가옥 700채의 주민 약 5000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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